“제발 진통이 시작된다고 어플부터 켜지마세요. ” 산모들에게 항상 당부하는 말이다. 본격적인 가진통이 시작되면 허리와 함께 배가 조여온다. 따라서, 산모들은 자궁의 수축(우리가 진통이라고 부르는 실체는 자궁근육의 수축이다)과 허리아픔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진통을 계속 체크한다. 진통간격은 5분으로 나오고 어플에서는 지금 병원에 가라고 한다.
산모는 ‘벌써?’하는 마음에 의아하게 생각하면서도 이슬을 보면 출산이 당장 진행되는줄 알고 병원에 갔다가 실망하고 돌아오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선생님, 지금 진통이 시작된거 같아요. 진통간격 재고 있는데 5분이에요.
처음에는 나도 산모의 말에 어떻게 가진통 없이 진진통으로 넘어갈수 있을까 생각했다. 초산의 경우, 병원에서 일러주길 진통이 5분 간격이 되면 오라고 하니 말이다. 그런데 처음 5분 간격은 가진통의 5분이지 진진통의 5분 간격이 아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로 설명 할 수 있는데, 가진통의 5분은 진통의 지속시간이 기껏해야 30~40초이며, 진통의 강도도 그다지 세지 않다. 반면 진진통의 5분은 진통의 지속시간이 1분 가까이 되고, 진통의 강도를 1~10으로 봤을때 최소 5이상은 되기때문이다.
그럼, 어플없이 어떻게 진통을 체크할 수 있을까? 바로 진통의 간격, 진통의 강도, 진통의 지속시간 이 세가지로 확인할 수 있다. 간혹 내가 내진도 없이 산모의 출산이얼마나 진행됐는지 어떻게 알수 있는지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산모에게 질문하거나 산모의 남편에게 진통의 양상을 물어보면 파악이 된다. 또, 출산진행을 단편적으로 보는게 아니라 진통이 두 시간이상 지속되는지, 진통패턴이 어느정도 일정한지 등을 판단하기 때문에 병원에 가는 타이밍은 거의 맞아떨어진다.
산모가 진통을 체크하는 방법도 이와같다. 진통의 간격은 5분, 진통의 지속시간은 1분, 진통의 강도는 1~10까지라고 했을때 5~6이상은 되야한다. 진통하는 와중에 말이 끊기거나 이런 식의 진통이 2시간 이상 지속된다면 가장 확실하다. 이정도 출산이 진행됐다면 미약하게나마 변의가 느껴질 것이다. 아기가 내려오면서 산모의 대장과 소장을 누르기 때문이다. 또, 방광도 눌리기 때문에 화장실에 자주 들락거리게 된다.
굳이 어플없이도 얼마든지 진통체크는 가능하다. 진통을 제대로 느끼는 방법은 오롯히 몸의 감각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맘카페에 어떤 산모가 진진통인지 어떻게 아냐고 했을때 그 밑에 이런 댓글이 있었다. “진진통은 모를수가 없어요.” 그 말에 모든 의미가 담겨있다. 잴 필요도 없는 규칙적인 간격, 이거구나 하는 진통의 강도와 지속시간을 안 느낄려고 해도 안 느낄수가 없으니까. 이제 진통체크하는 법을 알았으니 집에서 진통이 왔을때 무엇을 해야할지 감통하는 법에 대해 알아보자